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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나무

설경 雪景

 

 

 

 

날 새고 눈 그쳐 있다
뒤에 두고 온 세상,
온갖 괴로움 마치고
한장의 수의에 덮여 있다
때로 죽음이 정화라는 걸
늙음도 하나의 가치라는 걸
일러주는 눈밭
살아서 나는 긴 그림자를
그 우에 짐 부린다


「雪景」 
   황지우 詩集『게 눈 속의 연꽃』(문학과지성, 1990)

 

 


 

 

 

눈이 펑펑 내리던 기억만 있다. 그 거리를 앞질러 가던 가로등과 그림자들.
8월에 그 겨울을 불러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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