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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빛, 나눌 수 없는 자연의 색은 빛으로 또 다른 색을 만들어낸다. 그 태양이 만들어 내는 그 빛은 자연을 대상으로 시시각각 또한 다른 빛깔을 만들어내고, 그래서 도통 자연은 어느 한가지로 정해놓은 수 없는 다양한 빛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삶 또한 그렇게 한가지로 규정할 수 없는 다양한 빛을 가지고 있다. 다만, 어떤 편의나 실리로 포장된 질서들에 의해 과도하게 나누어진 몇 가지 유형들로 우리들의 삶이 나뉘어지고 있을 뿐이다. 그런 자연의 빛을 찾던 길 @ Zion National Park, Utah 더보기
길. 길을 가다보면 다시는 올 수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길이 있다. 현실적인 제약으로 인해 미리 스스로의 상황을 접어두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 정말 다시는 돌아볼 수 없는 느낌이 드는 길이 있다. 그런 길은 한없는 끈으로 연결된 그리고 어느쯤 그 끈이 다하는 지 알 수 없는 生의 외길을 닮았다, 팽팽히 당겨놓은, 알 수 없는 끝을 향해 날아가는 화살처럼.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고, 사람들은 그 길에서 生을 다한다. 팽팽한 시위가 툭, 끊어지며 허공에서 흩어지는 그 순간. 그 초극 어디쯤에서...... @Utah 어디쯤 Page로 가던 길에 더보기
은행잎을 노래하다 그래도 열 손가락으로 헷갈리지 않고 만나고 싶은 사람 세다 세상을 뜬다는 것 얼마나 자지러진 휘모리인가. 갓 뜬 노랑 은행잎이 사람과 차(車)에 밟히기 전 바람 속 어디론가 뵈지 않는 곳으로 간다는 것! 갑자기 환해진 가을 하늘 철근들 비죽비죽 구부정하게 서 있는 정신의 신경과 신경 사리로 온통 들이비쳐 잠시 아무것도 부끄럽지 않고 길 건너려다 말고 벗은 몸처럼 서 있어도 홀가분할 때, 땅에 닿으려다 문득 노랑나비로 날라올라 막 헤어진 가지를 되붙들까 머뭇대다 머뭇대다 손 털고 날아가는 저 환한 휘모리, 저 노래! 「은행잎을 노래하다」 황동규 詩集『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문학과지성,2003) 어떤 우연이 나에게, 내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커다랗고 둥근 기다림을 줄 것인가 그 둥근 기다림 속 너를 환한.. 더보기
Seattle, 혹은 마주침 Seattle, 혹은 마주침. 역사가 도시를 건설하고, 그 도시가 역사를 위해 건물과 사람들을 길러낸다. 나는 어느 도시에서 흘러나왔는가. 지금은 어느 도시가 나를 기르고 있는가. 두번 째 ● Nat King Cole의 Stardust. 영화 'Sleepless in Seattle' OST, 3번째 트랙. 쓸데없는 연상의 솔기... 더보기
Sleepless in Seattle Space Needle. 건축가 John Graham의 작품, 1962년 완공. 비가 오락가락 하다 갑자기 맑아진 날씨를 틈타 찍은 사진. 저 위에 올라가서는 밑에 밀려오던 구름이 내리는 비가 그치기를, 한참 기다려야 했다. Children's museum. 공간을 가지는 입체, 사각의 평면에서 거대한 의미와 영역을 무한정 확장시키는 힘...이 공간이 무한한 3차원의 점과 선들의 연속이라는 의미. 비가 퍼붓고 간 Downtown과 Space Needle에서 바라본 바다, 구름을 따라 바다가 움직이는 것 같다. Public Market. 거리는 한산했다. Market에도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고 을씨년스런 겨울 오후. Public Market에서 바라본 거리. Publick Market 안 과일가게. .. 더보기
비, 이층에서 본 거리 쏟아지는 비, 그렇게 이층 창가에서 비가 오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멀리 떨어져서, 빗 속을 뛰어가는 사람들과 주저하는 사람들의 얼굴을을 바라보며. 그 공간의 거리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거리이기도 하고, 또 물리적 거리로서의 의미이기도 하다. 삶은 객체로서의 나와 세상과의 거리를 가늠하고 유지하는 형태로서 존재하며, 또 그 거리를 통해 '나'의 존재가치를 규정한다. 때로는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지난 가을 @ 广州 더보기
Newport Beach 길고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오랜 시간을 기다린 오후, 노을. 지난 여름 @ Newport Beach.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일주일간의 시간 中... 더보기
가을, 오래지 않은 한국의 늦은 가을, 그러고 보니 얼마 지나지 않은 날들이었는데 벌써 오래전인 것만 같다. 그런 날에는 단순한 노래가 어울릴 때도 있다. 단순한, 복잡하지 않은....... 노래는...4번째 Dot에. 더보기
나무는 나무라서 나무다 나무는 나무라서 나무다 나무라서 나무는 나무가 된다 나무라는 나무는 모든 나무의 나무다 나무의 나무는 나의 나무다 @ Wuksachi, Sequoia 더보기
St. Jacobs Canada Ontario주에 있는 St. Jacobs에 들렸다. 근처에 갔다가 잠깐 들린 길이라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다. Mennonites들이 사는 마을인데 평일이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았고, 고즈넉했다. Mennonites는 16세기 급진적 종교개혁애 따른 개신교 종파인 재세례파(재침례파)를 근원에 두고 있다. 재침례파 중에서 새로운 예루살렘 건설에 대한 종파적 갈등 속에서 비폭력 평화주의자들이 Mennonites의 기원이다. 유아세례에 대한 부정으로 로마 카톨릭과 개신교로부터 이단으로 취급되어 많은 박해를 받았다. 유럽의 종교 박해를 비해 미대륙으로 이주한 이들은 미국의 Pennsylvania주에 25만명 이상이 모여 촌락을 형성했고, 1800년대 초기에는 값싸고 넓은 경작지를 찾아 개.. 더보기
폭포, 나이아가라 Niagara Falls on September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