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가화원(林家花園)은 이름 그대로 임씨 가문의 화원이라는 뜻이다. 대만 신 타이페이시(New Taipei City)에 위치해 있는 임가화원은 임본원(林本源, Lin Ben Yuan) 가문이 지은 정원으로, 타이난(Tainan)에 있는 오원(吳園), 신주(Hsinchu)의 북정원(北郭園), 타이중(Taichung)의 우봉래원(霧峰萊園)과 함께 대만의 4대 정원 중의 하나이다.
청나라시절 중국 푸젠성에서 타이완으로 이주한 임씨들이 쌀과 소금으로 축척한 부로 동치제와 광서제 시대에 걸쳐 조성했고 중국 정원 건축이 대만에서 가장 완벽하게 남아있는 하나의 예가 되었다. 2만평방미터의 대지를 개인정원으로는 중국의 정원과 비교해서도 큰 규모를 자랑한다. 임가화원은 1977년 임씨가문이 타이완 정부에 헌납했고, 1982년 일반인에게 개방되었다.
1986년에 증축된 부분들이 많아 건물 자체의 오래된 고풍스런 느낌이 적긴 하지만 연못과 누각, 삼신도(도가의 신선사상에 나오는 삼신산을 의미한다. 삼산은 봉래(蓬萊), 방장(方丈), 영주(瀛州)를 가리키며 신선이 거처한다는 전설상의 장소이다), 그리고 거기에 연결된 조그만 다리들, 도가사상을 바탕으로 한 정원의 배치는 아름다운 편이다. 무엇보다 도심 한가운데 이렇게 고즈넉하게 옛 정서를 거느리고 산책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이다. 예전에 들렀던 소주(쑤저우, Suzhou)의 유원이나 졸정원, 베이징(Beijing)의 이화원에 비해서도 소소하게 견줄 수 있을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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