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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사전

갯벌과 바다 2010 @ 제부도 아무도 없는 저 갯벌과 바다 희부윰한 바다 끝 하늘 삶이 물었다 너 어디로 가고 있냐고, 햇살 한 줌 올려놓기도 좁은 내 어깨 위에 네 짐 올려놓지 않았느냐 이제는 쉴 수 있게 너를 내려놓을 때도 되지 않았으냐 삶이 말했다 그리고는 어둠일 것이라고 바다가 어디고 하늘이 어딘 지 분간할 수 없는 그 경계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그것이 죽음이든 혹은 다른 이름이든 네 청춘의 깊은 주름 위에 나를 펼쳐놓을 수 있을 때까지 그냥 더 가야하지 않겠냐고. 더보기
레몬트리 나 약속할게 언제나 기분좋은 상쾌함에 웃을래 환하게 반기는 노란 빛깔 Lemon Tree 오 조금만 더욱더 새롭게 더 예쁘게 온 세상을 상큼하게 할거야 가슴에 가득히 내 꿈에 숨겨온 널 위해 가꿔온 노란 빛깔 Lemon Tree 송기원 작사, 박혜경 'Lemon Tree' 중에서 더보기
정물 눈을 감아도 보이던 네 얼굴이 있었다 세상 환하게 풀어놓아도 남을 만큼 시린 푸른 빛으로 내 가슴이 물들어버려 그 젖은 눈을 감아도 보이던 네 얼굴이 있었다 추억은 방울방울 동그란 네 얼굴을 흘러내려 선연하던 기억을 둥글게 번지게 한다 누가 알았을까 우리 헤어질 것이라고 헤어지기 위해 만났고, 또 다시 만나기 위해 헤어졌다고 그렇게 쉬운 말들로 나를 위로해봐도 항상 그렇든 시간은 항상 모든 것을 헝클어트려 놓는다 너, 거기 있어라 그 길고 둥근 시간의 둘레를 지나 내가 먼 길을 찾아 너를 다시 만날 때까지 더보기
Good bye, Steve ...No one wants to die. Even people who want to go to heaven don’t want to die to get there. And yet death is the destination we all share. No one has ever escaped it. And that is as it should be, because Death is very likely the single best invention of Life. It is Life’s change agent. It clears out the old to make way for the new. Right now the new is you, but someday not too long from now, yo.. 더보기
'In Dreams' from Blue Velvet(1986) 1986년 개봉된 David Lynch 감독의 Blue Velvet이라는 영화가 있다. Bobby Vinton의 동명곡을 제목으로 한 이 영화는 겉으로 평화로운 시골마을에서 일어난 사건을 통해 평화로운 일상 속에 위장된 광기와 그로 인한 공포를 이야기하고 있다. Isabella Rosselini(잉그리드 버그만과 로베르토 로셀리니 감독의 딸), Lynch 감독의 페르소나, Kyle MacLachlan, Dennis Hopper, Laura Dern 주연. Lynch 감독의 영화 중에 그나마 좀 친절한 편인 이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명장면이라고 생각하는 곳은 Roy Orbison의 명곡, 'In Dreams'를 여성스러운 마약상이 부르는 장면이다. 아이러니한 것은 처음에 Lynch가 이 음악을 영화에 .. 더보기
아름다운 이별 그러므로 여기서 사랑하고 얘기하는 사람은 바로 사랑하는 사람이다 - 롤랑 바르트 여기 떠나가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누군가가 사랑하던 사람이다. 남아있는 사람은 홀로 남아 떠나가는 사랑을 슬퍼한다. 슬픔은 남아있는 자의 몫이다. 사랑의 부재(不在). 그것은 일방적일 수 밖에 없는 사랑의 단상이다. 항상 현존하는 '나'는 부재하는 '너'로 인해 존재할 수 밖에 없고 그러므로 부재를 말한다는 것은 교환불가의 감정에 대한 불균등에 대한 인식이다. 사랑은 부재로부터 출발하고, 부재로 확인되며 종종 같은 의미로 종결된다. 완성된 사랑은 분리와 합일의 화해를 통해 부재에 대한 의미들을 잠시 무지의 층으로 묻어둔다. 어떻게 그 사랑의 욕망의 완전한 충족을 유지하는 가에 따라, 내 영혼의 즐거움이 또한 어떻게 사랑.. 더보기
파니 핑크, 혹은 인생을 배우는 열 가지 방법 중의 하나 파니핑크... 원제 Keiner Liebt Mich(아무도 나를 사랑하지 않아). 1994년작. 독일 영화. 감독, 도리스 되리(Doris Dorrie) 주연, 마리아 슈뢰더(Maria Shrader). 무엇보다 말년에 발표된 Edit Piaf의 Non, Je ne regrette rien(아니오, 아무 것도 후회하지 않아요)의 노래로 기억되는 영화. 노처녀의 사랑만들기 쯤의 영화이긴 하지만, 블랙유머러스한 장면들과 '시계는 차지마 항상 '지금'이라는 시간을 가져, 알겠지?'와 같은 주옥의 명대사들을 날리는 파니의 친구인 심령술사, 오르피오와의 대화들이 영화의 의미들을 더해주었다. 행복은 무엇이냐고 그것을 찾아가는 그녀의 일상의 지루함이 여기에 있다. 그것이 인생을 알아가는 몇 가지 방법 중의 하나일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