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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정원

사진 없는 글 사람을 길게 만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지쳐있었다고 해야하겠지만 결국 개인의 정체성의 시작은 스스로의 근원에서 시작하는 것. 나를 볼 수 있는 건 거울을 통해서이듯 그 정체성을 확인하고 다양하게 색을 입히며 그 색이 어떻게 빛나는 가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는 타인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녹음해 들은 내 목소리가 내가 듣던 것과 사뭇 다른 것에 놀라듯, 내가 이해하고 규정한 나는, 내가 투사하고 싶은 욕구에 대한 반향일 뿐. 설사 그것이 나라고 해도 극히 일부분의 모습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다양한 경우에 비치는 나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내가 그대를 그리고 그 뒤의 커다란 세상을 이해하는 길이라는 것을... 비가 주룩주룩...며칠 동안 오락가.. 더보기
가끔은, 문득, 어쩌다가 가끔은 소통의 길에 대한 생각을 한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지 6년 반이 넘었다. 게으른 포스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과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리적 거리와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정말 오랫동안 많은 것들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것도 사람의 일이었다. 일상에서 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고 또 떠나갔다. 문득 나는 무엇을 나누고자 하는 것일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의 글로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것일까. 별다른 소통없이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본다. 혹은 많은 분들과 많은 것들을 나누는 분들도 있다. 그것도 그저 삶의 이야기이다. 어쩌다가 만나게 될 '친구'들을 묵묵히 .. 더보기
短想.2 하늘이 맑고 푸른 나날들...일년에 얼마되지 않는 이 풍요로운 날씨를 만끽하는 중... Tradeoff. 그런 교환가치,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에 대한 대화. 그러고보면 이렇게 고요하게 지내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좋을 지도 모르지. 변화에 대한 그런 막막함에 비하면 예정된 질서와 수순이란 것이 얼마나 다행인 것인지... 사진은 작년에 찍은 Tate Britain. 더보기
短想.1 관습과 질서에 대한 충돌, 혹은 절박한 무심함. 항상 양쪽을 다 보게 되네요.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온다.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비...비가 그립다고 한거라서 이러는거라면 조금 취소하고 싶다... 항상 긍정적으로 산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지만 그 힘은 대단하다는 것. 쓸모없는 희망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최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힘, 그런 의미. 삶의 목적, 결국 얼마나 많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의 행복, 아는 만큼의 범위. 그리고 그걸 지탱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자본주의적 필요양식과 강인한 정신력. 웃음, 배가 아플 정도로 숨이 넘어가게 웃어본 적이 몇 번 쯤일까. 기억나는 한도 내에서는 손가락이 남는 거 같다...웃음이 가져다주는 힘은 나 뿐아니라 내 주위에.. 더보기
햇살, 무늬, 어떤 날 열흘 동안 해가 비치지 않았다.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계속 되었다. 예전의 저렇게 투명하고 어쩌면 지루했던 푸른 하늘이 그리웠다. 정말 하늘을 덮고 있는게 구름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왔다. 햇살의 날. 찬 공기를 가르는 햇살을 받으며 잠깐이지만 낙엽지는 거리를 걸었다. 희망은 그렇게 흐린 기억들 사이에서 불현듯 나온다.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by 에피톤 프로젝트 더보기
Fireworks 연례행사,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4기간 동안 기다리며 놀고, 공연보고, 햄버거먹고, 20분동안 불꽃놀이 보고, 해산... 해가 길어지고 더워졌다...... 더보기
새로운 시작 새로운 날이다, 또 다른 시작의. 우리 생애의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않은 날. 그리고 그 날의 주인공은 바로 나... 이웃분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스쳐가는 모든 분들, 바다 위에 빛나는 저 태양처럼 뜨거운 행복을 만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Happy New Year~ 더보기
가을, 단편 Indian summer인가, 90도 가까이 더웠던 며칠이 지나고 완연히 서늘해 졌다. 順理. 남은 가을 햇살이 이파리에 남아 매달려 있다 똑똑 땅으로 떨어진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가을이 왔다. 세번 째 ● Before the Rain by Lee Oskar 더보기
기억의 단편 중학교 시절, 도시락 반찬으로 매일 볶은 김치를 싸오는 아이가 있었다. 어쩌다 한동안 밥을 같이 먹게 되었는데 그 아이의 김치볶음은 정말 맛있었다. 하루는 그 아이에게 물었다. 왜 맨날 김치볶음만 싸와? 그 아이가 멋적게 웃으며 말했다. 엄마가 아프셔서 내가 도시락을 싸는데 할 줄 아는게 김치볶음 밖에 없어서. 나중에 안 일이지만 그 아이의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했고 그 아이가 병수발과 동생들까지 돌보며 살림까지 맡아 하고 있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지금도 김치볶음을 볼 때면 가끔 추레한 차림너머 멋적게 웃던 그 아이의 환한 미소가 기억이 난다. 지금 어디서 무얼하고 있을까... 더보기
가을은 호박 가을은 호박! 많은 호박들이 할로윈으로 희생되었지만, 그 밤을 밝혔던 것으로 만족해야할지도... 어쨌든 가을은 주황빛 호박! 더보기
Fireworks 연례행사,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3-4시간동안 기다리며 놀고, 공연보고, 핫도그먹고, 30분 동안 불꽃놀이 보고, 해산... 밤엔 춥다... 더보기
소소한 지름.2 Canon의 대표적인 표준줌 렌즈인 24-70mm입니다. 지금은 Version II가 나왔지만...비싼 가격 탓에 여전히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월등한(?) Version I...을 구입! 위풍당당한 L렌즈의 위엄...그런데 후드가 좀 두껍고 큰 느낌이 드네요...흠... . . . . . . . . . . . . . . . . . . . . 짠... Lens Cup으로 불리는 머그컵이었습니다...^^ 줌링을 돌리면 렌즈가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이것 말고도 다른 종류들도 있어요. 오래전부터 쓰던 Original Lens와 함께...후드를 빼면 외관은 거의 흡사합니다. 물론 좀 거리는 두고서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