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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의정원

Yester Me Yester You 노란 은행나무 날리는 가로수길을 걸어가던 때 그 때의 따뜻한 공기를 안고 날아오는 바람의 무게, 공원 벤치에서 듣던 노래를 따라 흐르던 노을의 바람, 당신들과 하염없이 웃고 떠들던 그 누추한 술집의 낡은 냄새, 조그만 호수의 낮, 그 한없이 맑고 부드러웠던 오후의 햇살, 톡 톡 톡 처마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던 그날의 마음, 어느 토요일 아침 이제 막 옷을 다 입고 신발 끈을 매고 밖으로 나가 이른 아침 봄날 햇빛 속에서 서 있는데 행복감이 밀려들었다. 평안과 기쁨을 억누를 수 없는, 황홀한 느낌이었다. 그 모든 순간들, 나를 살아있게 생각했던 순간들, 나날들. 항상 삶과 그리고 죽음을 생각했다. 무엇이 나를 있게 하고 생각하게 하며 무엇이 나를 끝으로 이끄는 지를. 그 의미를 알게될 때 그 모든 순.. 더보기
서울, 2020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Farewell my friend 그대가 아파도 나는 배가 고플 것이고그대가 죽어도 나는 잠을 자고 또 배가 고플 것이다처음의 허망함과 그 낯선 부재의 느낌에 몇 번씩 되뇌어 기억하고 슬퍼했지만 이별을 하고 다섯 달이 지나며 점점 그 빈도가 줄어들었다내 슬픔은 과로하고 있지 않다, 착실히 인간이 가져야할 기본적인 덕목만큼만의 과정을 성실히 통과하고 있는 것그리운 것은 그와의 추억, 떠나갈 때 담담히 잘 가라고 받아들였지만 마음 한구석엔 개인적인 利己를 넘기는 것으로 나를 무마했었다젊은 죽음은 어떻게 감당해야할까 싶은 마음에 허망하고 부질없는 말들만 뿌리고그리고 이렇게 뒤늦게 담담히 그를 적는다33살, 너의 죽음을 기억하며, 부디 고운 곳에서 지내길...Good bye, Rick... 더보기
폭풍이 지난 오후 검은 구름과 폭우와 돌개바람이 지나가고 난 후마치 거센 운명이 삶을 휘돌아치고 날아간 것 처럼삶과 죽음이 그리 멀리 있지 않듯 푸른 하늘이 드리웠다얼마나 아름다운가, 산다는 것이, 견딜만한 고통을, 지난한 슬픔을 지나그렇게 언제나 갖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자각할 수 있다는 것이.하늘이 구름이 네가 그리고 우리가항상 여기 있었다 @ Community bayou after the historical storm... 더보기
Total Eclipse 개기일식. 98년 만에 북미를 관통하는 거라 하루가 떠들썩했다.Total Eclipse zone이 아니라 67% 부분일식이긴 했지만, 사람들과 옥상에 올라가 구경을 했다. 사실 이런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깜빡잊고 카메라와 필터를 챙겨가지 않아 몇 번의 시도 끝에 결국 건진 사진이 이거 한 장...67%로는 육안으로는 거의 변화를 느끼기 힘들었다. 밝기도 전혀 변화를 느낄 수가 없었고. 다음번 개기일식이 2024년이고 Total Eclipse zone에 더 가까와지니 그때를 기다려봐야겠다...예전 개기월식 사진은 덤 :) 더보기
사진 없는 글 사람을 길게 만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는 지쳐있었다고 해야하겠지만 결국 개인의 정체성의 시작은 스스로의 근원에서 시작하는 것. 나를 볼 수 있는 건 거울을 통해서이듯 그 정체성을 확인하고 다양하게 색을 입히며 그 색이 어떻게 빛나는 가에 대한 입체적인 이해는 타인을 통해서만 가능한 일이라는 걸, 새삼 깨닫는다. 녹음해 들은 내 목소리가 내가 듣던 것과 사뭇 다른 것에 놀라듯, 내가 이해하고 규정한 나는, 내가 투사하고 싶은 욕구에 대한 반향일 뿐. 설사 그것이 나라고 해도 극히 일부분의 모습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다양한 경우에 비치는 나를 이해하는 것, 그것이 내가 그대를 그리고 그 뒤의 커다란 세상을 이해하는 길이라는 것을... 비가 주룩주룩...며칠 동안 오락가.. 더보기
가끔은, 문득, 어쩌다가 가끔은 소통의 길에 대한 생각을 한다. 이 블로그를 시작한지 6년 반이 넘었다. 게으른 포스팅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과 만났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리적 거리와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정말 오랫동안 많은 것들을 나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결국 그것도 사람의 일이었다. 일상에서 처럼 많은 사람들이 오고 또 떠나갔다. 문득 나는 무엇을 나누고자 하는 것일까,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단편의 글로 사람들에게 나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무슨 의미일까. 나는 어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것일까. 별다른 소통없이 묵묵히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분들도 본다. 혹은 많은 분들과 많은 것들을 나누는 분들도 있다. 그것도 그저 삶의 이야기이다. 어쩌다가 만나게 될 '친구'들을 묵묵히 .. 더보기
短想.2 하늘이 맑고 푸른 나날들...일년에 얼마되지 않는 이 풍요로운 날씨를 만끽하는 중... Tradeoff. 그런 교환가치,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에 대한 대화. 그러고보면 이렇게 고요하게 지내는 것이 정신건강에 더 좋을 지도 모르지. 변화에 대한 그런 막막함에 비하면 예정된 질서와 수순이란 것이 얼마나 다행인 것인지... 사진은 작년에 찍은 Tate Britain. 더보기
短想.1 관습과 질서에 대한 충돌, 혹은 절박한 무심함. 항상 양쪽을 다 보게 되네요. 비가 와도 너무 많이 온다. 일주일에 하루 이상은 비...비가 그립다고 한거라서 이러는거라면 조금 취소하고 싶다... 항상 긍정적으로 산다는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지만 그 힘은 대단하다는 것. 쓸모없는 희망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서 최선의 가능성을 찾을 수 있는 힘, 그런 의미. 삶의 목적, 결국 얼마나 많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느냐 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의 행복, 아는 만큼의 범위. 그리고 그걸 지탱해줄 수 있는 최소한의 자본주의적 필요양식과 강인한 정신력. 웃음, 배가 아플 정도로 숨이 넘어가게 웃어본 적이 몇 번 쯤일까. 기억나는 한도 내에서는 손가락이 남는 거 같다...웃음이 가져다주는 힘은 나 뿐아니라 내 주위에.. 더보기
햇살, 무늬, 어떤 날 열흘 동안 해가 비치지 않았다.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계속 되었다. 예전의 저렇게 투명하고 어쩌면 지루했던 푸른 하늘이 그리웠다. 정말 하늘을 덮고 있는게 구름일까, 하는 생각이 들 때쯤 구름이 걷히고 해가 나왔다. 햇살의 날. 찬 공기를 가르는 햇살을 받으며 잠깐이지만 낙엽지는 거리를 걸었다. 희망은 그렇게 흐린 기억들 사이에서 불현듯 나온다. ●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by 에피톤 프로젝트 더보기
Fireworks 연례행사,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4기간 동안 기다리며 놀고, 공연보고, 햄버거먹고, 20분동안 불꽃놀이 보고, 해산... 해가 길어지고 더워졌다...... 더보기
새로운 시작 새로운 날이다, 또 다른 시작의. 우리 생애의 최고의 날은 아직 살지않은 날. 그리고 그 날의 주인공은 바로 나... 이웃분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스쳐가는 모든 분들, 바다 위에 빛나는 저 태양처럼 뜨거운 행복을 만나는 한 해가 되시기 바랍니다. Happy New Year~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