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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바다 나도 낡고 신발도 낡았다 누가 버리고 간 오두막 한 채 지붕도 바람에 낡았다 물 한 방울 없다 아지 못할 봉우리 하나가 햇볕에 반사될 뿐 鳥類도 없다 아무 것도 아무도 물기도 없는 소금 바다 주검의 갈림길도 없다. 「소금바다」 김종삼 『김종삼 全集』(청하, 1995) 적막은 무화과 이파리 위 한낮의 햇살도 낡게 하고 텅 빈 서점 가지런한 책들의 글자들 짚어가며 지나가던 손가락을 낡게 한다. 그리하여 삶이여 인생이여 그 낡은 대지 위에 거느린 오랜 추억만이 지난 시간들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 갈림길도 없는 정갈하고 고요한 질서 위... 더보기
하늘에는 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하늘에는 나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나무가지 쉬고 있는 구름과 그 구름 속, 곧 비가 될 물방울들은 모여 강물이 되고 새들이 그 안에서 바람이 된다 그리고 다시 바람이 새가 되고 강물이 되고 구름이 되는 네 안에는 그런 고요한 폭풍만 있는 것은 아니다 햇살이 길러낸 침엽수림 이파리처럼 서서 맴도는 나... 두번 째 ● Arms by Christina Perri 더보기
길 위에 서다 발이 멈춘 여기 걸어온 길과 가야할 길을 가늠하면서 문득 얼마만큼 남은 것일까 생각해본다. 지금 여기에서 무얼 하고 있는 것일까. 너는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일까. 더보기
꽃들은 저기 피안으로 꽃들은 저기 피안(彼岸)으로 건너가고 남은 것은 천년의 시간과 이 다리 뿐 춤출 줄 아는 새들만 여기 남아 모래들이 세월의 바람에 날아오르는 것을 지키고 그대, 어디에서 그 찬란한 의미를 읽고 있는가 환한 키로도 닿지 않는 커다란 그리움 너머로... @ 5월의 진천 농다리(籠橋) 더보기
Historic Route 오래전, 네가 그랬다 한 동안 길 위에서 씨앗이 되고 줄기가 되고 이파리가 되는 그런 순환에 숨어 있었다고. 10월과 11월 쯤 그 좁은 사이 삶과 죽음이 한 뼘쯤 되는 빛을 통해 교차하는 그 순간을 위해 너는 동그랗게 씨앗으로 줄기로 이파리로 두 팔을 길 위에 펴고 먼지와 바람을 덮 으며 기다렸다고 했다. 그 좁은 사이, 기쁨과 슬픔이 영원히 함께 반짝이는 고요를 만나기 위해 사람들은 10월과 11월 쯤 그 좁은 사이로 사라져갔다. 길이 역사(歷史)가 되는 곳, 이 길 가 닿는 그 어디쯤에서... 더보기
줄타는 홍기철氏 줄타기 공연을 하는 한국민속촌 홍기철 名人 오랜 시간의 줄타기, 業일것인데...廣大(광대)로서 그런 외로움과 고독함을 보고 싶었다. @ 7월의 용인, 민속촌. 더보기
갯벌...생명들의 饗宴 갯벌을 거닐며 수많은 생명들의 향연(饗宴)을 보다...@ 7월의 잠진도 더보기
北村, 方向 북촌. 꼬불꼬불 골목길들 묵빛이 넘치는 곳. '사실 그것은 우연이다. 우연에 우연이 겹치면서 만들어낸 조화다'. 하루쯤 자고 가도 좋을 것 같아 Guest House에서 지냈다. 어떤 우연도 없었고 바람도 더워 그늘에 가 있던 날 @ 7월의 北村. 더보기
Henri Cartier-Bresson展 병원에 들렸다 돌아오는 길에 세종문화회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Henri Cartier-Bresson展에 들렀다. 2003년 5월부터 시작한 세계순회 회고전의 11번째 전시. 브레송을 몰라도 저 물 위를 건너는 사람의 사진(생 라자르 역에서/Behind Saint Lazare station, 1932 Paris France)은 꽤 익숙하지 않을까 싶다. 인상과 구도에 대한 의미들을 새겨본다면 시대의 거장으로 불릴 이유를 충분히 찾을 수 있을 듯. 결국 모든 예술은 그 도구에 의한 방법을 극대화하고 그 도구를 통해 개인이 찾고자 하는 철학적 가치를 읽어내고 또 드러내는 데 있을 것이다. 그것이 사진이라면 그 극대화란 열심히 찍는 것이 첫번째, 그리고 나머지는 각자의 몫. 펜을 들었을 때 그 하얀 여백을 .. 더보기
만리장성, 그 驚異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만리장성(萬里長城), 팔달령(八達嶺) 지점. 다시 한 번 꼭 와보고 싶었던 그 驚異... Beijing in July. 더보기
용경협, 작은 桂林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작은 桂林으로 불리는 용경협(龍慶峽). 인공댐으로 만들어진 계곡과 봉우리와 호수의 조화... 아름답기는 했지만, 桂林을 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사진찍기에도 적당하지 않았던 날... Beijing in July 더보기
어느 날 어느 곳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 곳으로 가네...어느 날 어느 곳에서 문득 세상의 어느 곳 내가 스쳐지나간 자리 이 곳, 그 누군가는 뿌리내리고 있었던 그런 곳...@ Tianjin on July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