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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ttle, 혹은 마주침 Seattle, 혹은 마주침. 역사가 도시를 건설하고, 그 도시가 역사를 위해 건물과 사람들을 길러낸다. 나는 어느 도시에서 흘러나왔는가. 지금은 어느 도시가 나를 기르고 있는가. 두번 째 ● Nat King Cole의 Stardust. 영화 'Sleepless in Seattle' OST, 3번째 트랙. 쓸데없는 연상의 솔기... 더보기
Sleepless in Seattle Space Needle. 건축가 John Graham의 작품, 1962년 완공. 비가 오락가락 하다 갑자기 맑아진 날씨를 틈타 찍은 사진. 저 위에 올라가서는 밑에 밀려오던 구름이 내리는 비가 그치기를, 한참 기다려야 했다. Children's museum. 공간을 가지는 입체, 사각의 평면에서 거대한 의미와 영역을 무한정 확장시키는 힘...이 공간이 무한한 3차원의 점과 선들의 연속이라는 의미. 비가 퍼붓고 간 Downtown과 Space Needle에서 바라본 바다, 구름을 따라 바다가 움직이는 것 같다. Public Market. 거리는 한산했다. Market에도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고 을씨년스런 겨울 오후. Public Market에서 바라본 거리. Publick Market 안 과일가게. .. 더보기
비, 이층에서 본 거리 쏟아지는 비, 그렇게 이층 창가에서 비가 오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멀리 떨어져서, 빗 속을 뛰어가는 사람들과 주저하는 사람들의 얼굴을을 바라보며. 그 공간의 거리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거리이기도 하고, 또 물리적 거리로서의 의미이기도 하다. 삶은 객체로서의 나와 세상과의 거리를 가늠하고 유지하는 형태로서 존재하며, 또 그 거리를 통해 '나'의 존재가치를 규정한다. 때로는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지난 가을 @ 广州 더보기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 거리를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본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기에 뒤에 놓고 온 기억들을 다시 더듬기 위함이다. 거기엔 나를 따라오던 오래된 편지들과 오래전 잃어버린 필통, 연필, 지우개 친구들, 그리고 희부윰한 기억들, 슬픈, 기쁜 그런 기억들이 수줍어 가로등 뒤로 건물 사이로 숨는다. 자, 숨을 크게 쉬고, 다시 앞을 바라보자. 그 길에서 만날 또 다른 기억들을 위해... 두번 째 ● Benny Goodman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 새 아침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맑은 거리를 한 번 담아봐야겠다. 세번 째 ● 같은 노래, Diana Krall 버전^^ 이웃분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스쳐가는 모든 분들, 새로운 길을 .. 더보기
Hang On Little Tomato 첫번 째 ●: 노래를 듣는다. Clarinet이 뒤뚱뒤뚱 춤을 춘다. "Hang On Little Tomato", Pink Martini의 두번 째 앨범"Hang On Little Tomato"(2004) 수록곡. 조금만 견디면 행복해 질거에요, 라는 노래. 내 마음의 소리를 듣는다면...그리고, 우리 노래가 도와줄꺼에요,라고 속삭이는 것 같다. 노래의 내용은 여기: The sun has left and forgotten me It's dark, I cannot see Why does this rain pour down I'm gonna drown In a sea Of deep confusion Somebody told me, I don't know who Whenever you are sad and b.. 더보기
촛불의 미학 불꽃은 우리들에게 상상할 것을 강요한다. 불꽃 앞에서 꿈꿀 때, 사람이 상상한 것에 견주어 본다면 사람이 인지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불꽃은 그 은유와 이마주의 가치를 매우 다양한 명상의 영역 안에 두고 있다. 불꽃의 몽상가는 모두 잠재적인 시인이다. 그리고 불꽃 앞에서의 모든 몽상은 감탄하여 바라보는 몽상이다. 몽상가는 단지 그 자신의 것만이 아닌 하나의 과거, 세계의 원초적인 불의 과거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불꽃은 인간에 있어서만 하나의 세계다. 그러므로 불꽃의 몽상가가 불꽃을 향해 말한다면 그는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고, 그는 시인인 것이다. 세계를, 세계의 운명을 확대시키고, 불꽃의 운명에 대하여 명상함으로써 몽상가는 언어를 확대시킨다. 그는 세계의 미美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램프가 지배했던.. 더보기
Newport Beach 길고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오랜 시간을 기다린 오후, 노을. 지난 여름 @ Newport Beach.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일주일간의 시간 中... 더보기
Crossing 두 개의 직선은 공간에서 한 번 만난다. 그 옛날이 단 한 번의 교점이었다면 우린 이젠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 삶이 직선이라면...... 더보기
새들은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 놓고 새들이 날아오른다 공기보다 더 가볍게, 햇살에 부딪혀 날아오르는 날개들이 하늘을 풀어 놓는다, 그 날개들이 말을 한다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묻어두며 여기 지금 내가 너를 기억하는 곳, 내 그늘의 뒤안에서 너는 그 말들을 더듬는다 추레한 기억 만으로 내가 풀어놓았던 이젠 내 곁을 떠난 그 말들 날개가 되고 싶다. 더보기
당신이 나의 언어이던 때 당신 몸 흐르는 물소리 깊습니다 생각 더욱 깊어지고 완강해지는 눈빛, 나는 당신의 상실을 봅니다 내게 타인이라고 말하지 않던 당신 마음 언저리 썰렁하게 비어가고 풀벌레 소리 빈자 리를 채웁니다 이제는 당신 작은 뜨락조차 채울 수 없는 나의 달빛인지요 달빛으로 채우려했 던 당신, 어둠으로 넘쳐 다공의 내 뼈 속을 채웁니다 내가 당신을 향해 희망이라고 말했을 때 당신은 나를 향해 절망이라고 말했습니다 희망과 절망은 당신 몸 속에서 만나 강물처럼 소 용돌이치며 흘렀습니다 당신이 나의 언어이던 때 「당신이 나의 언어이던 때」 김윤배 詩集 『강깊은 당신 편지』(문학과 지성.1991) 이와 혀와 내 목을 울리는 바람, 이 모든 것들이 만들어내는 소리로 당신을 부르던 때, 당신이 나의 언어이던 때...... 더보기
가을, 오래지 않은 한국의 늦은 가을, 그러고 보니 얼마 지나지 않은 날들이었는데 벌써 오래전인 것만 같다. 그런 날에는 단순한 노래가 어울릴 때도 있다. 단순한, 복잡하지 않은....... 노래는...4번째 Dot에. 더보기
어느 유년에 불었던 휘파람을 지금 창가에 와서 부는 바람으로 다시 보는 일 바람이 구름 속에서 깊게 울린다 비가 오는데, 얼굴이 흘러 있는 자들이 무언가 품에 하나씩 안고 헌책방으로 들어간다 자신의 책을 책장의 빈 곳에 쓸쓸하게 꽂는다 그러곤 아무도 모르게 낡아가는 책을 한 권 들고 펼친다 누군가 남긴 지문들이 문장에 번져 있다 마음이 이곳에서 나귀의 눈처럼 모래 속을 스몄던 것일까 봉인해 놓은 듯 마른 꽃잎 한 장, 매개의 근거를 사라진 향기에게서 찾고 있다 떨어져 나간 페이지들이 책에 떠올라 보이기 시작한다 비가 오면 책을 펴고 조용히 불어넣었을 눅눅한 휘파람들이 늪이 돼 있다 작은 벌레들의 안구 같기도 하고 책 속에 앉았다가 녹아내린, 작은 사원들 같기도 한 문자들이 휘파람에 잠겨 있다 나무들을 흔들고 물을 건너다가 휘파람은 이 세상에 없는 길로만 흘러가고 흘러온다 대륙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