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詩: 별 헤는 밤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 차 있습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 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 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던 아이들의 이름과, 패, 경, 옥,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아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잠',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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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의 詩: 인사 Salut
아무 것도 아닌 것, 이 거품은, 이 때 묻지 않는 시는 술잔을 가리킬 뿐, 저기 멀리 해정(海精)의 떼들 수없이 몸을 뒤집으며 물속에 잠긴다. 오 나의 다양한 친구들아 우리는 함께 항행하며 나는 벌써 선미(船尾)에 자리 잡는데 그대들은 장려한 선수(船首)에서 우레와 찬 겨울의 물결을 가른다, 아름다운 취기에 못 이겨 배의 요동도 두려워 않고 나는 일어서서 이 축배를 바친다 고독, 암초, 별을 무엇이든 우리의 돛이 감당한 백색의 심려에 값하는 것에게. 「인사 Salut」 스테판 말라르메 詩集 『목신의 오후』(민음사, 1974) 삶의 의미를 이해하는 것은 탄생과 죽음, 잠재성에 대한 이해, 그리고 기능적 활동으로서의 존재적 증명을 요구한다. 가끔씩 우리는 새로운 시작에 서게 된다. 아니, 태어나면서부터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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