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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ar Away 저 햇살 가득한 하늘, 높은 계단 한 걸음에 달려올라가면 날아오를 수 있을지 몰라. 두 팔을 펴고 너를 위한 그리움만큼 부레를 한껏 부풀리면 그렇게 바람을 안고 날아오를 수 있을 지 몰라, 그렇게 너에게 가는 길이 저 푸른 하늘을 날아오르는 새들만큼 가벼울 수 있다면 그 비행의 끝이 나의 모든 끝이라는 것을 알기에, 그렇게 온 몸을 던져 날아오르는 그 마지막을 위해. ● Angelic Breeze - Soar Away 더보기
달. 불온한 것. 비가. 붉은 달. 내 처음처럼 미숙한 부끄러움. 차가운 금속, 하지만 그 어떤 비단보다 고요한 부드러움. 노랗게 빛나는 부엉이. 밤의 둥지. 저기 멀리 앞질러 앞질러 가는 논두렁 너머 그림자. 어떤 마음보다 가라앉을 수 있는 심연. 드러내놓고 사랑하지 않아도 되는 가벼움. 바람 이 너를 안아줄 때까지. 기다리는 꿈보다 더 가벼운 달. 더보기
은행잎을 노래하다 그래도 열 손가락으로 헷갈리지 않고 만나고 싶은 사람 세다 세상을 뜬다는 것 얼마나 자지러진 휘모리인가. 갓 뜬 노랑 은행잎이 사람과 차(車)에 밟히기 전 바람 속 어디론가 뵈지 않는 곳으로 간다는 것! 갑자기 환해진 가을 하늘 철근들 비죽비죽 구부정하게 서 있는 정신의 신경과 신경 사리로 온통 들이비쳐 잠시 아무것도 부끄럽지 않고 길 건너려다 말고 벗은 몸처럼 서 있어도 홀가분할 때, 땅에 닿으려다 문득 노랑나비로 날라올라 막 헤어진 가지를 되붙들까 머뭇대다 머뭇대다 손 털고 날아가는 저 환한 휘모리, 저 노래! 「은행잎을 노래하다」 황동규 詩集『우연에 기댈 때도 있었다』(문학과지성,2003) 어떤 우연이 나에게, 내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커다랗고 둥근 기다림을 줄 것인가 그 둥근 기다림 속 너를 환한.. 더보기
네 이마에 햇살을 겨누며 모질도록 아니다 아니다 되뇌어봐도 이미 내 마음 한 가운데 박힌 못은 검게 녹슬고 있다 너는 죽은 것이다, 내 마음이 너를 살려놓을 수 없다 사랑은 그렇게 비틀거리며 내 어깨를 툭 치고 지나갔다 두번 째 ● Don't let me be misunderstood...Nina Simone. Animals의 Blues Rock이나 Santa Esmeralda의 Disco보다 더 아름다운... 더보기
Seattle, 혹은 마주침 Seattle, 혹은 마주침. 역사가 도시를 건설하고, 그 도시가 역사를 위해 건물과 사람들을 길러낸다. 나는 어느 도시에서 흘러나왔는가. 지금은 어느 도시가 나를 기르고 있는가. 두번 째 ● Nat King Cole의 Stardust. 영화 'Sleepless in Seattle' OST, 3번째 트랙. 쓸데없는 연상의 솔기... 더보기
Sleepless in Seattle Space Needle. 건축가 John Graham의 작품, 1962년 완공. 비가 오락가락 하다 갑자기 맑아진 날씨를 틈타 찍은 사진. 저 위에 올라가서는 밑에 밀려오던 구름이 내리는 비가 그치기를, 한참 기다려야 했다. Children's museum. 공간을 가지는 입체, 사각의 평면에서 거대한 의미와 영역을 무한정 확장시키는 힘...이 공간이 무한한 3차원의 점과 선들의 연속이라는 의미. 비가 퍼붓고 간 Downtown과 Space Needle에서 바라본 바다, 구름을 따라 바다가 움직이는 것 같다. Public Market. 거리는 한산했다. Market에도 사람도 별로 없고. 조용하고 을씨년스런 겨울 오후. Public Market에서 바라본 거리. Publick Market 안 과일가게. .. 더보기
비, 이층에서 본 거리 쏟아지는 비, 그렇게 이층 창가에서 비가 오는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멀리 떨어져서, 빗 속을 뛰어가는 사람들과 주저하는 사람들의 얼굴을을 바라보며. 그 공간의 거리는 내가 세상을 바라보는 거리이기도 하고, 또 물리적 거리로서의 의미이기도 하다. 삶은 객체로서의 나와 세상과의 거리를 가늠하고 유지하는 형태로서 존재하며, 또 그 거리를 통해 '나'의 존재가치를 규정한다. 때로는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지난 가을 @ 广州 더보기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 거리를 걷다가 문득 뒤를 돌아본다.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 수 없기에 뒤에 놓고 온 기억들을 다시 더듬기 위함이다. 거기엔 나를 따라오던 오래된 편지들과 오래전 잃어버린 필통, 연필, 지우개 친구들, 그리고 희부윰한 기억들, 슬픈, 기쁜 그런 기억들이 수줍어 가로등 뒤로 건물 사이로 숨는다. 자, 숨을 크게 쉬고, 다시 앞을 바라보자. 그 길에서 만날 또 다른 기억들을 위해... 두번 째 ● Benny Goodman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On the sunny side of the street. 새 아침에 어울리는 노래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맑은 거리를 한 번 담아봐야겠다. 세번 째 ● 같은 노래, Diana Krall 버전^^ 이웃분들, 그리고 이 블로그를 스쳐가는 모든 분들, 새로운 길을 .. 더보기
촛불의 미학 불꽃은 우리들에게 상상할 것을 강요한다. 불꽃 앞에서 꿈꿀 때, 사람이 상상한 것에 견주어 본다면 사람이 인지한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불꽃은 그 은유와 이마주의 가치를 매우 다양한 명상의 영역 안에 두고 있다. 불꽃의 몽상가는 모두 잠재적인 시인이다. 그리고 불꽃 앞에서의 모든 몽상은 감탄하여 바라보는 몽상이다. 몽상가는 단지 그 자신의 것만이 아닌 하나의 과거, 세계의 원초적인 불의 과거 속에 살아가는 것이다. 불꽃은 인간에 있어서만 하나의 세계다. 그러므로 불꽃의 몽상가가 불꽃을 향해 말한다면 그는 자신에 대해 말하는 것이고, 그는 시인인 것이다. 세계를, 세계의 운명을 확대시키고, 불꽃의 운명에 대하여 명상함으로써 몽상가는 언어를 확대시킨다. 그는 세계의 미美를 표현하기 때문이다* 램프가 지배했던.. 더보기
Newport Beach 길고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 오랜 시간을 기다린 오후, 노을. 지난 여름 @ Newport Beach. 새로운 시작을 위한 일주일간의 시간 中... 더보기
Crossing 두 개의 직선은 공간에서 한 번 만난다. 그 옛날이 단 한 번의 교점이었다면 우린 이젠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것. 삶이 직선이라면...... 더보기
새들은 하늘을 자유롭게 풀어 놓고 새들이 날아오른다 공기보다 더 가볍게, 햇살에 부딪혀 날아오르는 날개들이 하늘을 풀어 놓는다, 그 날개들이 말을 한다 미처 다 하지 못했던 시간들을 묻어두며 여기 지금 내가 너를 기억하는 곳, 내 그늘의 뒤안에서 너는 그 말들을 더듬는다 추레한 기억 만으로 내가 풀어놓았던 이젠 내 곁을 떠난 그 말들 날개가 되고 싶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