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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안식에 대한 독백 218. 세월도 지고 장미도 지고 이젠 이곳에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무언가 말을 할 수 있었을 텐데...그러지 못했다. 또 그렇게 시간이 스쳐가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직선이다. 단 한 번 교차하는...그래서 두 번의 우연은 아름답지 않다,고 중얼거린다. 그렇게 우두커니... 175. Random Thoughts, for Valentines day, 2004. The day's a holiday invented by greeting card companies, to make people feel like crap. I ditched work today. Took a train out to Montauk. But I don't know why. I'm not an impulsive person. I.. 더보기
A Summer Place 258. 문득 뒤를 돌아보았을 때 거기 서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우,연,한, 부드러움. 그런 고요하고 부드러운 적막이 그대 곁을 휘돌고 있으면 좋겠다. 바람도 없고 소리도 없는 그 먹먹함처럼... 118. 浸潤. 또 다른 파도가 올거야. 파도는 넘어서 또 무엇이 따라올까. 언제나 저 너머의 일들은 알 수 없는 무지의 불안과 염려를 넘실넘실 밀고온다.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딱.딱. 구두 뒷굽을 부딪히며 소리를 내보자. 어디쯤 내가 있는지 가늠할 수 있도록. 128. 또 쫓기는 꿈을 꾼다. 심약한 마음의 문제겠지만 또 다른 문제는 나를 겨냥하는 과녁. 이리저리 숨어도 나를 정확히 겨냥하는 그 집요함에 몸을 둘 곳이 없다. U턴. 더 이상 되돌아 갈 곳이 없다. 그 과녁을 향.. 더보기
Fireworks 연례행사, 독립기념일 불꽃놀이 4기간 동안 기다리며 놀고, 공연보고, 햄버거먹고, 20분동안 불꽃놀이 보고, 해산... 해가 길어지고 더워졌다...... 더보기
물오리 너에게 오리부리를 주겠다, 너에게 오리발을 주겠다, 노래를 하지 못하게, 뛰어가지 못하게...대신 너에게 부레를 주겠다. 둥실둥실 하늘을 날 수 있도록, 비록 다시는 지상으로 내려오지 못하겠지만, 너에게 그런 永遠을 주마... 김명인「물오리」(詩集『바닷가의 장례』문학과지성,1997)에 대한 단상... ● To Build A Home by Cinematic Orchestra 더보기
조금 넓어진 액자 281. 오래전에 너를 만났을지도 몰랐다는 생각을 문득 한다.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너였을 지도, 북경의 경산공원 정자 앞에서 땀에 젖은 옷을 말리고 있던 사람이, 런던의 페딩턴 역앞 지저분한 전화부스 앞에서 길을 묻고 있던, 부석사 입구에서 좌판에 깔린 옥수수를 고르고 있던 사람이,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 앞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던 사람이 너였을 지도 모른다. 빽빽한 공기의 밀도만큼 그 두꺼운 거리가 그 인지의 거리를 사로잡았던 것이리라. 384. 허공에 떠도는 말들. 존재의 불안에 대한 수다스러운 방어기제. 무언가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또 그것으로 재단을 받고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쉬이 상하지도 흩어지지도 않는.. 더보기
이정표 가끔씩 우두커니 이정표 앞에 서서 어디로 가야할까 생각해야할 때가 있다. 그것은 온전한 나를 그리는 시간,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나의 의미들을 위해 서성이는. 나는 어디에선가 나를 잃어버렸다, 지금의 나는 어느 곳에서 흘러온 이기와 모순, 차마 눈을 뜨고 바라보기 힘든... 부끄러운 시간이다, 이제 이렇게 이정표를 바라보고 있는 나는. 차가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대들의 시간이 그 공간을 채우고 있을 뿐, 그런 의미. 지난 봄 @ Oxford, UK 두번 째 ● 산울림, '너의 의미' (산울림 10집, 1984) 더보기
어둠과 그늘의 기억 너는 어둠 속에서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나는 그 어둠 속으로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어둠은 기억에까지 그늘을 드리우고 멀리 멀리 나를 밀어내고 있었다 - 04.15.2014, 개기월식(皆旣月蝕) ● Total Eclipse of My Heart by Bonnie Tyler 더보기
기억할 만한 지나침 - 또 다른 순례.3 런던 4일차. 아직도 시차적응중. 내일은 Abingdon으로... Day 1: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 - 밀레니엄 브리지(Millenium Bridge) - 테이트모던(Tate Modern) - 런던브리지(London Bridge) - 타워브리지(Tower Bridge) - 런던탑(Tower of London) Day 2: 소호(SOHO) -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 Day 3: 세인트 폴 대성당(St. Paul's Cathedral) - 노팅힐(Notting Hill) - 포토벨로마켓(Portobello Road Market) - 켄징턴가든(Kensington Gardens) - 피카디리 서커스(Piccadilly Circus) - 트라팔가 광장(.. 더보기
Utah State Capitol - 또 다른 순례.2 도착하는 날엔 흐리고 비가 왔는데 며칠 동안 날씨가 맑다. 생각보다 작고 조그만 이 도시는 한적하고 서늘하다. 여기서 살아도 좋을까. 추운것만 빼면 아름다운 곳인데 멀리 보이는 커다란 산들과 눈과 구름들의 풍경은 다른 느낌을 가져다 주기 충분했다. 안녕, 소금 호수 도시. 언젠가 다시 기억을 하겠지, 지금 이 시간들을... @ Salt Lake City in February 더보기
길 위에 서서 - 또 다른 순례.1 때로 낯선 곳에 서있게 될 때, 문득 내 모든 날들의 기억들이 압축되어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졌던 모든 이기와 오만들로 얽혀진 나의 다른 얼굴들...변하거나 변하지 않거나 그것은 언제나 나였고 나일 것이다. 내가 변했다면 변하기 전의 나는 어떤 사람의 기억에 그렇게 못박혀 있을 것이므로, 모든 존재의 의미는 단절적이다. 모든 것이 지는 이 자리...그 어디쯤에서 매듭을 지을 수 있을까, 어떤 길 위에서... @ Salt Lake City on February 더보기
우정.2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이 無言의 시간. 그 오래전 오후의 햇살과 물결에 떠내려 보냈던 그 시간을 다시 불러오는 일... from previous moment, 우정... 두번 째 ● All You Need Is Love by the Beatles 더보기
花樣年華 323. 많은 잠을 잔다, 혹은 깨어있으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 올 겨울은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 덥기까지 하다. 외투를 집어넣고 반팔을 다시 꺼내들었다. 사는 것은 그렇게 무언가를 꺼내고 다시 넣고 그러는 와중에 옷가지 사이에서 무심코 떨어지는 기억을 다시 주워올리는 일이다. 그러다 오래전 기억으로 한동안 슬픔에 흐느끼는 일도 있겠지. 314.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일상에 기댄 탓이다. 짧은 이 수레바퀴에 만족하기 때문일까. 얼마전에 들렀던 천문대에서 그 오후의 나른한 햇살 사이를 날아다니던 미풍에 문득 너무도 편안한 마음에 나를 놓아버릴 뻔 했다. 너무 부드러운 그 바람은 모든 것들은 투명하게 만들만큼 아름다운 빛을 거느리고 지나갔다. 지나갔다, 그렇게 너무 짧은 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