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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극장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282. 꽃잎이 떨어지던, 그늘 한 자리, 어떤 생각으로 서성이던, 그 하루, 그 날... 401. 떠나온 길을 되돌아가는 몇 가지 추억들, 익숙한 것이 되거나 혹은 또 다른 새로운 것이 되거나...어느 날들에 대한 기억들, 그리고 새로이 추억으로 쓰일 또 다른 날들... 325. 새로운 것들에 많이 익숙해지는 나날들. 새로운 풍경과, 새로운 날씨, 새로운 길, 새로운 사람들...온통 새로움 뿐이야...새롭다는 것에 대한 유통기한을 얼마일까. 얼마나 익숙해지면 새롭지 않은 것일까. Navigation을 켜지 않고 길을 가게 되면 새롭지 않을 길일까...나는 여기에 있다. 그리고 나는 여기 또한 풍경에 새로움, 얼마나 지나면 나는 이 풍경에 새롭지 않은 사람이 될까... 284. 너에게 들려주고 싶던 이야.. 더보기
어떤 날, 오후 220. ...바람도 잦아들었다가 사라지듯 내려앉는 소리의 기억들도 모두 그런 모양이다. 늘 거기 그렇게 있기를 어떤 모습으로도...오래된 책방에서 문을 열 때 밀려드는 그런 오랜 기억으로... 178. 미풍의 오후. 게으른 햇님이 길다란 노을을 남겨놓는 중이었다. 평온했다, 기억나지 않는 꿈을 꾸듯. 내가 남겨놓은 것들과 나를 남겨놓은 것들이 만든 팽팽한 진공. 나는 그 한가운데 고요히 서있다.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 붉은 노을...어떤 날, Christmas, 오후... 두번째 ● Stardust by Hoagy Carmichael(1927/1929) 더보기
영원한 안식에 대한 독백 218. 세월도 지고 장미도 지고 이젠 이곳에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무언가 말을 할 수 있었을 텐데...그러지 못했다. 또 그렇게 시간이 스쳐가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삶은 직선이다. 단 한 번 교차하는...그래서 두 번의 우연은 아름답지 않다,고 중얼거린다. 그렇게 우두커니... 175. Random Thoughts, for Valentines day, 2004. The day's a holiday invented by greeting card companies, to make people feel like crap. I ditched work today. Took a train out to Montauk. But I don't know why. I'm not an impulsive person. I.. 더보기
A Summer Place 258. 문득 뒤를 돌아보았을 때 거기 서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우,연,한, 부드러움. 그런 고요하고 부드러운 적막이 그대 곁을 휘돌고 있으면 좋겠다. 바람도 없고 소리도 없는 그 먹먹함처럼... 118. 浸潤. 또 다른 파도가 올거야. 파도는 넘어서 또 무엇이 따라올까. 언제나 저 너머의 일들은 알 수 없는 무지의 불안과 염려를 넘실넘실 밀고온다. 눈을 감고 생각해보자.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딱.딱. 구두 뒷굽을 부딪히며 소리를 내보자. 어디쯤 내가 있는지 가늠할 수 있도록. 128. 또 쫓기는 꿈을 꾼다. 심약한 마음의 문제겠지만 또 다른 문제는 나를 겨냥하는 과녁. 이리저리 숨어도 나를 정확히 겨냥하는 그 집요함에 몸을 둘 곳이 없다. U턴. 더 이상 되돌아 갈 곳이 없다. 그 과녁을 향.. 더보기
조금 넓어진 액자 281. 오래전에 너를 만났을지도 몰랐다는 생각을 문득 한다. 시카고의 밀레니엄 파크에서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던 사람이 너였을 지도, 북경의 경산공원 정자 앞에서 땀에 젖은 옷을 말리고 있던 사람이, 런던의 페딩턴 역앞 지저분한 전화부스 앞에서 길을 묻고 있던, 부석사 입구에서 좌판에 깔린 옥수수를 고르고 있던 사람이, 샌프란시스코 유니온스퀘어 앞 서점에서 책을 고르고 있던 사람이 너였을 지도 모른다. 빽빽한 공기의 밀도만큼 그 두꺼운 거리가 그 인지의 거리를 사로잡았던 것이리라. 384. 허공에 떠도는 말들. 존재의 불안에 대한 수다스러운 방어기제. 무언가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 또 그것으로 재단을 받고 평가를 받는다는 것이 유쾌한 일은 아니다.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쉬이 상하지도 흩어지지도 않는.. 더보기
이정표 가끔씩 우두커니 이정표 앞에 서서 어디로 가야할까 생각해야할 때가 있다. 그것은 온전한 나를 그리는 시간, 어디선가 기다리고 있는 또 다른 나의 의미들을 위해 서성이는. 나는 어디에선가 나를 잃어버렸다, 지금의 나는 어느 곳에서 흘러온 이기와 모순, 차마 눈을 뜨고 바라보기 힘든... 부끄러운 시간이다, 이제 이렇게 이정표를 바라보고 있는 나는. 차가운 눈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대들의 시간이 그 공간을 채우고 있을 뿐, 그런 의미. 지난 봄 @ Oxford, UK 두번 째 ● 산울림, '너의 의미' (산울림 10집, 1984) 더보기
어둠과 그늘의 기억 너는 어둠 속에서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나는 그 어둠 속으로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 어둠은 기억에까지 그늘을 드리우고 멀리 멀리 나를 밀어내고 있었다 - 04.15.2014, 개기월식(皆旣月蝕) ● Total Eclipse of My Heart by Bonnie Tyler 더보기
우정.2 해가 지기를 기다리는 이 無言의 시간. 그 오래전 오후의 햇살과 물결에 떠내려 보냈던 그 시간을 다시 불러오는 일... from previous moment, 우정... 두번 째 ● All You Need Is Love by the Beatles 더보기
花樣年華 323. 많은 잠을 잔다, 혹은 깨어있으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 올 겨울은 비가 많이 오지 않는다. 덥기까지 하다. 외투를 집어넣고 반팔을 다시 꺼내들었다. 사는 것은 그렇게 무언가를 꺼내고 다시 넣고 그러는 와중에 옷가지 사이에서 무심코 떨어지는 기억을 다시 주워올리는 일이다. 그러다 오래전 기억으로 한동안 슬픔에 흐느끼는 일도 있겠지. 314. 사람들을 자주 만나지 않는다. 너무 많은 일상에 기댄 탓이다. 짧은 이 수레바퀴에 만족하기 때문일까. 얼마전에 들렀던 천문대에서 그 오후의 나른한 햇살 사이를 날아다니던 미풍에 문득 너무도 편안한 마음에 나를 놓아버릴 뻔 했다. 너무 부드러운 그 바람은 모든 것들은 투명하게 만들만큼 아름다운 빛을 거느리고 지나갔다. 지나갔다, 그렇게 너무 짧은 순.. 더보기
Death on flowers 죽음과 꽃과 여인... 언제나 삶과 죽음의 경계가 종이 한 장만큼이나 얇다고 하지만, 그 가느다란 경계는 커다란 낭하와 같다. 지난 여름 @ Beijing 798 예술구 더보기
인생의 회전목마 79Merry-go-round. 원은 가장 궁국적이며 가장 완벽한 형체이다. 모든 점과 선이 연결되어 있는 끊임없이 회전할 수 있는 그 영원성. 모순성 없는 완벽한 대칭, 중심. 그러나 원의 비극은 그 모순성의 부정을 증명하기 위한 끊임없는 회전에서 기인한다. 멈출 수 없는, 슬픈 의미의 영원. 211봄바람이 불어왔다. 그미가 손을 흔들고 있는 것일지도 모르지. 눈을 감았다. 바람이 내 이마에서 반짝 빛났다. ● 인생의 회전목마(人生のメリ 一ゴ 一ラン) by Hisaishi Joe from 하울의 움직이는 성(ハウルの動く城) OST 더보기
달콤한 인생 254. 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깨어난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히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 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영화 '달콤한 인생(2005)'의 엔딩 나레이션 322. 한국으로 돌아가는 그 사람과 오늘 마지막으로 악수를 하고 헤어졌다. 이제 우리는 서로를 잊을 것이고 잠시나마 공유하던 물리적 시공간에서 완벽히 분리될 것이다. La Dolce Vita. 그의 인생이 달콤하기를 바랄뿐... 300. 십년 전의 나에게 물어볼 말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곁에서 그 말들을 지켜줄 사람들을 불러내고 있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