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그대
슬픔이여, 기쁨이 어디에 있는지 물은 적 없었던 슬픔이여 찬물에 밥 말아먹고 온 아직 밥풀을 입가에 단 기쁨이여 이렇게 앉아서 내 앉은 곳은 달 건너 있는 여울가 내가 너를 기다린다면 너는 믿겠는가, 그러나 그런 것 따위도 물은 적이 없던 찬 여울물 같은 슬픔이여, 나 속지 않으리, 슬픔의 껍데기를 쓴 기쁨을 맞이하는데 나 주저하지 않으리 불러본다, 기쁨이여, 너 그곳에서 그렇게 오래 나 기다리고 있었는가, 슬픔의 껍데기를 쓴 기쁨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 나는 바라본다, 마치, 잘 차린 식사가 끝나고 웃으면서 제사를 지내는 가족 같은 기쁨이여 「기쁨이여」 허수경 詩集 『청동의 시간, 감자의 시간』(문학과지성, 2005) 슬픈 기쁨, 허수경의 슬픔은 거대한 이 세계의 질서에서 소박한 내면을 통해 정제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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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을 찾는 사람이 물방울에 길을 묻는다
'이 작은 물방울, 대기의 布施포시, 사람들이 지켜보는 무한한 푸른 공간으로부터 나오는 - (어디에, 어디에 천사들은 있는 것일까?) 문에서 나는 바람과, 투스카로라人, 구름, 찻잔, 땀 흘리는 승리자와 썩어가는 죽은 새로부터 나오는 - 이 작은 물방울은 멀리 여행했고 열심히 공부했다. '이제 우리 부엌 벽의 크림색 페인트에 달라붙어 있다. 나이 든 눈이여! 최초의 지구 중심의 보석이 어둠과 巨獸거수의 몸뚱이, 목재 위에 순간적인 섬광을 내며 번쩍이고, 인간의 손이 그를 똑바로 끌어 올리는 것을 보았던 심장-머리-신경이 연결된느 수정체들도 없이 이것은 여전히 투명하고 둥글게 매달려 있다. '높은 대성당 속에 들어 있는 뇌와 두더지의 귀, 냉동된 물고기, 호랑이 동맥같은 도살장, 개 창자같은 빈민굴에서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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